국민연금을 함께 받는 부부가 93만쌍을 넘어섰다. 부부 합산 최고 수령액은 월 554만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평균은 월 120만원 수준이다. 같은 국민연금을 받는데도 최고액과 평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이 차이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핵심은 부부가 각자 얼마나 오래 가입했는지, 그리고 연금 수령 시점을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있다. 국민연금은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가입하는 것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
부부 수급자는 늘었지만 평균은 120만원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함께 받는 부부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42만8000쌍이던 부부 수급자는 2026년 5월 기준 93만쌍을 넘어섰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가운데 부부가 함께 받는 비율도 28.5%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금액을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부부 합산 평균 연금액은 월 120만원이다.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 부부가 42만2000여쌍으로 가장 많고, 100만~200만원 구간도 40만7000여쌍에 이른다.
부부 수급자가 늘었다는 것과 노후생활비가 충분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부부는 6636쌍이다. 이 가운데 400만~500만원 구간은 442쌍, 500만원 이상은 5쌍으로 집계됐다.
즉 월 554만원은 평균적인 사례가 아니라 매우 드문 최고 사례다.
평균과 최고액을 가른 건 가입기간
평균과 최고액의 가장 큰 차이는 가입기간이다.
월 300만~400만원을 받는 부부의 평균 합산 가입기간은 670개월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미만 수급 부부보다 2.3배 긴 수준이다.
최고액 부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부부 합산 677개월 동안 보험료를 납부했고,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연기 수급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한 사람의 가입 이력보다 부부 각자의 가입 이력이 쌓일 때 커진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임의가입 확대도 부부 수급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 10년 이상 가입자 중 여성 비율은 2024년 기준 40.3%로 높아졌다.
결국 국민연금에서 ‘연금 맞벌이’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연금액을 키우는 현실적 방법
국민연금을 더 받으려면 가입기간을 늘리는 전략이 먼저다.
소득 공백이 있었다면 추후납부를 검토할 수 있다. 추납은 보험료를 내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나중에 납부해 가입기간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다만 신청 자격과 대상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60세 이후에도 가입기간을 더 늘리고 싶다면 임의계속가입이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60세 도달 후 가입 자격을 상실했더라도, 가입기간이 부족하거나 더 많은 연금을 받고 싶은 경우 65세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수령 시점을 늦추는 방법도 있다. 연기연금은 연금 지급을 늦추면 매월 0.6%, 연 7.2%가 가산되는 구조다.
연금액을 키우는 방법은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선택이 정답은 아니다.
연기연금은 수령액을 늘릴 수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연금을 받지 못한다. 건강 상태, 생활비, 다른 소득이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모든 부부가 월 500만원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마지막 정리하면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가 늘어난 것은 노후 준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한 사람에게만 기대는 구조보다, 부부가 각자 가입 이력을 쌓는 연금 맞벌이 구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평균과 최고액의 차이는 크다. 월 554만원은 긴 가입기간, 부부 각자의 납부 이력, 연기 수급이 맞물린 드문 사례다. 대부분의 부부는 아직 월 200만원 미만 구간에 머물러 있다.
독자가 쉽게 던질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 부부는 국민연금을 한 사람만 받는 구조인가, 아니면 둘 다 가입기간을 쌓는 연금 맞벌이 구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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